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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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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무엇일까?★ 트라비아1에 대한 향수때문에 이 게임도 다시 돌아온 것이니...

작성자 닉네임 보연사

등록일 2017-12-07 오전 2: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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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무엇일까?


가끔 아주 가끔씩 지난 삶의 한 켠 기억 한 뿌리가 가슴 시리도록 그리워질 때가 있다.

 캐어내도 캐어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깊은 잔뿌리 한 가닥까지도.


'그리움'

이 한 단어 외에는 도저히 표현 할 길이 없는 
순간 순간의 기억과 감정.
때로는 사람이고
때로는 장소이고 
때로는 시간 
또 때로는 어떤 순간 느꼈었던 특별한 감정


그것들이 모두 즐겁고 좋은 것들이어서 그리운건 아니리라. 
오히려 낯설고 두려웠던 새로운 경험의 감정조차도 그리울 때가 있다.
어릴 때는 처음 만나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낯설고 설레였었으니 그런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많이 남아있기에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세월만큼 그리운 것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점점 더 멀어져간다.
소싯적 동무들이며,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다니던 동네 좁다란 골목길이며, 어느 여름날 골목길 처마를 두드리던 빗방울 소리가 이젠 참으로 아득하매 그립기 그지없다.
재개발이 되어 더는 돌아갈 수도 없는 우리의 작은 비료포대 눈썰매장 마른풀 듬성듬성 얹혀있던 나즈막한 그 언덕배기마저 그저 그립다.


퇴근길 아버지 손에 들려있던 군고구마 꾸러미에 남매는 만면에 화색을 띄고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맞았던가, 젊은 날의 나의 아버지...
이제는 먼 길 떠나신 할머니의 주름지고 메마른 손 잡고 거닐던 시골길 논두렁 고랑 이랑.
사이사이 사잇길 고랑서 갑작스레 튀어나와 어린 나를 놀래켰던 개구리 녀석마저 그저 그립다. 
이랑 고랑 패여있던, 
하지만 몹시도 따뜻했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립고 
주름진 그 얼굴이 그립고 
아직도 내 귓가에 머무는 듯한 그 음성이 그립다.


이제 내 눈가에도 옅은 주름이 생겨나고 조금씩 흰 빛이 머리카락 사이 터 잡고 머무르기 시작한다.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처럼 다시 그리움이 되어간다.


이제껏 스쳐왔던 짧은 인연들 조차도 그리움이니 지금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은 얼마나 커다란 그리움을 가져다 줄까를 생각하매 몹시 두렵기만 하다.
그 날이 오기 전에 조금 더 오래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감정이 그 아픔이 작아질 수 있을까? 되려 그 아픔은 더 커지게 될까? 그리움 이라는 단어 앞에서 나는 겁쟁이가 되고 만다.


피할 수 없는 우리 운명이리라.
나는 정해진 운명은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것만을 놓고 보면 이미 정해져 있는 기정사실 이라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나는 다시 오늘을 
나는 다시 내일을 
나는 나를 
나는 너를 그리워하게 되리라.


오늘은 그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매 밤새 기억을 가만가만 더듬어 그 그리움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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